[앵커]
검찰이 120억대 주식 대박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 검사장 사건을 특임검사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특임검사가 수사에 나선 건 이번이 4번째인데, 법조비리 의혹 등 검찰에 대한 비판의 불씨를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수남 검찰총장이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꺼낸 특임검사 카드는 이금로 인천지검장입니다.
이 특임검사는 수사의 독립성을 위해 상급자의 지휘나 감독을 받지 않고 수사 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합니다.
대검찰청은 수사경과와 여론 추이 등을 종합해 고려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 특임검사도 진 검사장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습니다.
[이금로 / 특임검사 :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금 사안에 대해서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만 보고 가겠습니다.]
이 특임검사는 진 검사장보다 연수원 한 기수 위로 공안통이지만 기획업무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임검사 수사는 지난 2010년 '그랜저 검사' 사건 이후 이번이 네 번째인데 검사장급 특임검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 검사장은 앞서 지난 2005년 넥슨 측으로부터 4억2천5백만 원을 빌려 넥슨 주식을 산 뒤 지난해 팔아 120억 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올린 혐의로 '주식 대박'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진 검사장이 주식매입 자금에 대해서 말을 바꾸다가 넥슨 측에서 빌려준 돈으로 드러나면서 의혹은 커졌습니다.
주식거래의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 등으로 그동안 검찰 수사에선 별다른 진척이 없었습니다.
고육지책으로 검찰이 빼 든 특임검사 카드가 제대로 먹혀들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미 사건이 불거진 지 3개월이 지나서야 특임검사를 지명한 데다 공소시효 문제가 있어 수사 성과가 얼마나 나올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법조계 일부에선 법조 비리 의혹과 서울 남부지검 검사 자살 사건 등 악재가 잇따르고 검찰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자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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