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록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선풍기조차 없는 방에 격리돼 있던 재소자가 잇따라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부산교도소에서 벌어진 일인데, 다치거나 병든 재소자가 방치됐던 것은 아닌지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교도소에서 숨진 재소자는 37살 이 모 씨와 39살 서 모 씨입니다.
이 씨는 지난 17일 폭행사건으로 얼굴 등을 심하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는데 교도소 측은 다른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자체 규율 위반 조사 기간에 격리하는 '조사수용방'으로 보냈습니다.
지난 19일 새벽 점호 과정에 고열로 늘어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얼마 안 돼 숨졌습니다.
하루 뒤에는 역시 '조사수용방'에 있던 서 씨가 숨졌습니다.
당뇨와 뇌전증 등이 있던 서 씨는 '조사수용방'에 열흘째 격리됐던 지난 18일 고열과 경련 증세가 있어 2차 병원을 거쳐 3차 병원까지 옮겨졌지만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단계였습니다.
두 사람이 숨지기 직전 있었던 '조사수용방'은 7.6㎡ 공간에 3명이 함께 지내는 곳으로 화장실과 세면시설은 있지만, 자해 우려 때문에 다른 방에는 있는 선풍기가 없었습니다.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올해 여름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 재소자들은 물과 부채로만 버텨야 했습니다.
교도소 측은 정기적으로 얼음물을 공급하고 내부 온도를 점검했으며 의료진이 재소자 상태를 살피는 등 관리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교도소 관계자 : (저희가) 방치한 사안이 아닙니다. (화장실에서) 냉수욕을 다 할 수 있고 수용자가 체온이 올라가거나 더우면 스스로 합니다.]
하지만 일반 재소자와 격리됐던 재소자 두 명이 잇따라 숨지며 열악한 환경에 방치돼 생긴 일이 아닌가 하는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입니다.
교도소 측은 두 사람이 각각 급성 심장사 하거나 관상동맥경색으로 숨졌다는 1차 부검결과가 나왔고 최종 부검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YTN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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