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기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진이죠.
해군과 간호사 복장을 한 남성과 여성이 끌어안고 키스하는 장면인 '수병과 간호사'의 여주인공이 92살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김용섭 기자입니다.
[기자]
해군 복장을 한 남성과 간호사 옷을 입은 여성이 정열적으로 입을 맞추는 이 흑백 사진.
1945년 8월 14일 사진작가 아에젠스타트가 촬영한 것으로 미국 잡지 '라이프'에 실리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이 사진 속 남성과 여성이 누구인지, 실제 연인 사이인지 등 주인공을 둘러싼 궁금증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리즈 롱크 / '라이프' 사진 편집인 : 라이프지가 출간한 최고의 사진으로 꼽힙니다. 세계대전 종전의 기쁨을 맘껏 표현했는데, 자신이 사진 속 주인공이라고 찾아온 사람이 많아요.]
마침내 수년 전, 사진 속 주인공은 조지 멘도사와 그레다 프리드먼 씨로 밝혀졌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이였던 이들은 전쟁이 끝난 기쁨에 서로를 부둥켜안고 키스를 나눈 것이었습니다.
[조지 멘도사 / 사진 속 남자 주인공 : 왼쪽 손목, 그리고 오른쪽 눈썹에 있는 상처가 모두 사진에서도 보이죠? 무엇보다 지금은 아내가 된 당시 여자친구도 이렇게 사진에 찍혔더라고요.]
20세기 최고의 사진으로도 꼽히는 이 사진 속 여주인공, 프리드먼 씨가 지난 9일 92살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종전의 기쁨과 전후의 희망을 담은 상징처럼 여겨졌던 이 사진 속 주인공도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YTN 김용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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