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돌아온 전설의 '고려인 디바' / YTN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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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앙아시아 최고의 예술단로 유명한 고려극장의 전설적인 디바, 방 타마라 씨가 자신의 삶을 다룬 영화 개봉에 맞춰 방한했습니다.

평생을 고려인의 애환을 달랬던 방 씨는 국내 고려인과 의미 있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정유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영화: 고려극장 '아리랑 가무단' 소개/영화 '고려 아리랑:천산의 디바 : 우리들의 노래와 춤이 여러분 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우리는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지난 1932년 창립 이후 200편 이상 공연한 세계 유일의 고려인 민족 극장은 강제 이주 고된 삶에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특히 고려극장을 대표하는 이함덕과 방 타마라 두 디바의 공연이 있는 날은 잔칫날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풍부한 성량과 애절한 음색으로 고려인을 달랬던 방 타마라 씨는 70-80년대 아리랑 가무단 순회 공연으로 최고 인기를 누렸습니다.

어느새 칠순이 훌쩍 넘은 방 씨는 갓을 쓰고 고국의 먼 산을 향하던 할아버지와 가족사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방 타마라(75) /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 주인공 : '네가 나의 눈이 되어달라.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너의 눈을 통해서라도 한국을 보고 싶다'고 할아버지께서 말씀했습니다.]

김소영 감독의 고려인 다큐 3부작 중 하나인 이번 작품은 자료 수집에만 3년 넘게 걸렸습니다.

[김소영 / 영화 감독 : 이분들은 우리가 얘기를 들어주기를 원해요. 자신들의 할아버지 이야기, 자신의 이야기. 정말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는 통로인 것 같아요. 문 인 것 같아요]

고려인들이 많이 사는 안산에서 열린 특별 시사회에선 방 씨를 보기 위해 2백 명 넘게 몰렸습니다.

끝나지 않은 유랑의 시련을 겪고 있는 고려인에게 방 씨는 즉석 공연 선물로 위로를 전했습니다.

[문 알렉세이 / 안산 거주 고려인 : 어릴 때 알마티에서 (고려극장) 한국어 공연을 본 기억이 나요. 집단 농장 생활을 했던 고려인에게 인기가 대단했죠.]

세상의 끝에서 희망을 노래했던 방 씨는 영화를 통해 고려인의 역사를 되돌아보길 소망했습니다.

YTN 정유신[[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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