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해 날리고 소원 비는 놀이 '몽골 얼음 볼링'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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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겨울 왕국'이 부럽지 않게 은빛 세상이 펼쳐진 몽골의 겨울.

옷깃 사이로 칼바람이 스며들면 체감 온도가 영하 50도 밑으로 뚝 떨어지는데요.

눈조차 뜨기 힘든 혹한이 이어지는 몽골에도 새해가 찾아왔습니다.

추위를 잊은 듯 수많은 사람이 얼음 강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오 수흐바타르 / 동호회 회원 : 우리 조상들의 고향인 하노강, 훈노강 지역에서부터 해왔던 전통놀이 '얼음 볼링'입니다. 새해마다 하던 전통놀이인데 저도 어렸을 때부터 이 놀이를 해왔어요.]

쇠 구슬을 굴려 목표물을 많이 쓰러뜨리면- 이기는 얼음 볼링입니다.

단순한 규칙에 흔한 겨울철 오락거리로 보이지만 몽골 사람들에게는 더 큰 의미가 있다는데요.

[오 수흐바타르 / 동호회 회원 : 이 놀이는 사람들에게 행운과 건강을 동시에 주는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몽골 사람들이 새해 첫날 이 놀이를 하면서 좋은 기운과 행운을 받습니다.]

[오 하틍바트르 / 동호회 회원 : 목표물을 잘 맞히면 새해에 모든 일이 잘 풀리고 행복한 해가 된다고 점치는 거죠.]

우리 윷놀이나 연날리기처럼 몽골인들이 새해에 꼭 한다는 전통 놀이가 바로 얼음 볼링입니다.

몽골 역사책 '몽골비사'에 12세기 어린 칭기즈칸이 친구와 함께 겨울마다 즐긴 놀이로 기록돼 있을 정도인데요.

지난해 액운을 날려버리고 새해에 바라는 희망을 담는 전통 놀이로 천 년 넘게 이어졌습니다.

[베 척바트라흐 / 동호회 회원 :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할아버지, 아버지까지 내려왔던 놀이고 저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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