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이 2017년 신년사에서 우리 측과 미국을 겨냥해, 전쟁 연습을 중단하지 않으면 핵 선제공격 능력을 포함한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은은 또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이 완성 단계에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러면서도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는 그 누구와도 기꺼이 손잡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민석 기자!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북한의 군사력 증강을 대놓고 과시했다고요?
[기자]
북한은 낮 12시 반부터 28분간 김정은의 육성 신년사를 방송했습니다.
뿔테 안경에 양복을 입은 김정은은 또박또박 자신감 읽게 원고를 읽어내려갔습니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개발이 마감 단계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거리 만 km를 넘는 ICBM은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 김정은의 이런 언급은, 오는 20일 들어설 트럼프 미 행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지난해 대북 제재 압력이 극도에 달했지만, 북한의 혁명적 전진을 막을 수 없었다며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할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을 향한 전쟁 연습을 중단하지 않으면 핵 선제공격 능력을 비롯한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방어적, 연례적으로 시행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멈춰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늦출 수 있다는 그간의 주장을 되풀이한 겁니다.
김정은은 지난해 첫 수소폭탄 시험과 핵탄두 폭발시험이 성공해 동방의 핵 강국으로 솟구쳐 올랐다면서, 올해를 싸움 준비 완성의 해로 삼고 만반의 전투동원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처음으로 실명 비난하기도 했다고요?
[기자]
김정은은 우리 측의 촛불 정국도 거론했습니다.
남한에서 반정부 투쟁이 세차게 일어나 보수 당국에 대한 분노가 폭발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국 등 외세와 박 대통령을 비롯한 반통일세력을 부수기 위한 투쟁이 필요하다며, 남남갈등을 부추겼습니다.
김정은이 지난 2013년 이후 육성 신년사에서 박 대통령 실명을 언급하며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정은은 그러면서도 남북관계 개선의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온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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