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이 조선인 위안부를 집단으로 학살했음을 입증하는 영상이 74년 만에 발굴됐습니다.
일본이 위안부를 학살했다는 증언과 기록은 있었지만 참혹한 현장 영상이 공개된 것은 처음입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44년 9월 15일 중국 윈난 성 텅충, 조선인 위안부들의 시신이 버려져 있습니다.
잔해 속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고, 시신을 매장하러 온 것으로 보이는 중국군 병사가 양말을 벗기는 모습도 찍혔습니다.
19초 분량의 이 영상은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가 미 국립 문서기록관리청에서 찾아낸 겁니다.
2년 전 발굴된 텅충의 위안부 집단 살해 현장 사진을 보면 당시 찍힌 영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1944년 미군 정보 문서에도 텅충이 미·중 연합군에 함락되기 직전인 9월 13일 밤, 일본군이 성 안에 있는 조선인 여성 30명을 총살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강성현 / 성공회대 교수 : 당시 일본군이 위안부를 어떻게 인식했는지와 관련이 있는 겁니다. 파국의 지점에서는 폐기해야 할 물건으로 본 겁니다.]
조선인 위안부 집단 학살은 증언과 사진, 기록으로는 남아있지만 영상으로 입증된 것은 처음입니다.
[정진성 / 서울대 인권센터장 : 증언, 문서, 사진, 동영상, 더 이상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을 저희가 구축해가는 거죠.]
집단 학살 현장인 텅충은 머나먼 미얀마 인근 중국 변방입니다.
지난해 처음 공개된 위안부 동영상이 촬영된 쑹산과 멀지 않은 곳으로, 이곳에서 끝까지 저항하던 일본군이 패전이 임박하자 위안부들을 학살해버린 겁니다.
[고바야시 히사토모 / 일본군 위안부문제해결 전국행동자료팀 :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 정부가 이 자료들을 공식적인 자료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지 27년.
일본 정부가 학살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영상은 참혹했던 위안부 관련 역사를 생생하게 입증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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