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생존.
진화론을 설명하는 생물학 용어지만, 요새는 권력자의 말을 받아적어야 살아남는다는 '농담'으로 쓰이곤 하지요.
지금부터는 중국이 편집한 김정은-시진핑의 회담 장면을 소개합니다.
적자생존이 등장합니다.
강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김정은의 설명을 듣습니다.
심지어 뒷짐을 지고 시 주석과 대화하고 중국 고위 간부들은 김정은에게 머리를 숙입니다.
어제 북한이 공개한 영상인데 김정은이 중국으로부터 깍듯하게 대우받는 모습이 중점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조선중앙TV]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안내를 받으시며…."
그런데 중국이 공개한 영상은 정반대입니다.
[중국 CCTV]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 안정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이 남한과 미국을 만나기 전에 허락을 받으러 왔다는 듯 설명합니다.
실제로 CCTV 영상엔 김정은이 시 주석의 말을 듣고 펜으로 열심히 받아 적는 모습이 나옵니다.
반면 시 주석은 고개만 끄덕일 뿐입니다.
우리에겐 낯선 장면입니다.
북한은 늘 조선중앙TV를 통해 김정은의 말을 받아 적는 간부들 모습만 보여줬습니다.
정의용 안보실장 등 우리 대북 특사단 면담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판세를 뒤바꿀 수 있는 김정은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
두 나라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만 담아 전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