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상호 적대 방송을 위해 사용하던 확성기를 철거하는 순간, 강화도 바다에는 북으로 띄워 보내는 페트병 수백 개가 던져졌습니다.
북한 실상 등을 담은 USB와 쌀을 담은 페트병으로, 15번째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하나로 진행됐습니다.
지난 2004년 미국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매년 4월 28일부터 일주일 동안 치러지는 '북한 자유주간'에는 국내에서도 북한 인권과 관련해 각종 기자회견과 행사가 진행됩니다.
오는 5일에도 30만 장에 이르는 전단을 북으로 날려 보낼 계획인 민간 대북단체들은 정부 요청이 들어와도 취소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상학 /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 대북전단은 탈북자들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바람을 이용해서 두고 온 부모, 형제들에게 내가 대한민국에 와서 살아보니 어떻더라…. 현재 진행형을 그대로 편지로 북한에 전하는 겁니다. 이게 어떻게 적대 행위입니까?]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상호 적대 행위 중단 조항에는 대북전단도 포함된 만큼 정부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민간단체들에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요청했고, 적극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또 필요하다면 경찰, 지자체 등과 협조해 접경지역 주민의 신변 안전과 사회적 갈등 방지 등을 명목으로 최대한 제지할 뜻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 영역인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를 물리력으로 막기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전단 살포 중단을 강제할 경우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고, 과거처럼 남남갈등으로 비화할 수도 있습니다.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문제에 대해 정부가 어떤 해법을 마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ㅣ황혜경
영상편집ㅣ이승환
자막뉴스 제작ㅣ서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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