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분석 이어가겠습니다. 정치부 최재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1]저희가 '세기의 담판'으로 부르고 있습니다만, 결국 비핵화 문제를 놓고 두 정상이 어떤 결론을 내느냐가 관건 아니겠습니까?
네, 비핵화를 언제, 어디까지 할 수 있느냐가 쟁점입니다.
모레 오전 두 정상이 마주 앉아 담판을 시작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가 무엇인지 확인하려 할 겁니다.
그것도 김정은의 육성으로 직접 듣고 싶어할텐데요.
그동안 개발했던 핵무기와 미사일을 북한 밖으로 어느 시점까지 빼내겠다, 핵 개발과 운반 시설들도 모두 폐기하겠다고 김 위원장이 명확하게 밝히도록 하겠다는 뜻입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체제 보장부터 확실히 담보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보입니다.
불가침 약속과 북미 수교 등으로 자신의 체제가 안전할 것이란 확신이 서야 핵도 포기할 수 있다는 겁니다--
비핵화 시간표를 놓고 양측의 간극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미국이 요구해왔던 일괄타결은 어렵고, 큰틀의 합의만 이룬 뒤 추가 회담을 이어가야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2]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느냐를 놓고 미국 내 시선이 엇갈리는 모양이군요?
네,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평생 준비해왔다"
트럼프의 이 말에 대한 미국 언론의 분석은 제각각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10대 시절 다녔던 군사학교의 동급생들을 인용해 이렇게 썼습니다.
당시 트럼프의 우상은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했던 맥아더 장군이었다. '트럼프는 맥아더 장군이 끝내지 못한 한국전쟁을 본인이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또 1962년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 일보 직전까지 충돌하는 것을 지켜보며 성장한 탓에 북핵 문제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반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지낸 조셉 윤의 언론 인터뷰 내용은 정반대입니다.
트럼프가 한반도 안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절하면서 즉흥적인 협상 태도으로 회담을 망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질문3]네 결과가 어떨지는 모레 확인할 수 있겠죠, 그런가 하면 청와대의 시선은 온통 싱가포르로 쏠려있다고 하는군요?
네, 청와대는 오늘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을 싱가포르로 파견했습니다.
북미정상회담 진행 상황에 따라 현지에서 정부 입장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남 차장의 발언 듣고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남관표 /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대통령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서 오늘 이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수험생이 발표를 기다리는 심정이다.
수험생이 발표를 기다리는 심정이다, 청와대가 어떤 마음으로 싱가포르 담판을 바라보는지 알 수 있는 말입니다.
문 대통령은 휴일동안 일정을 모두 비운채 북미정상회담 진행 과정을 보고받았습니다.
오늘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도 가지 않고 기념사만 보냈습니다.
기념사에서도 "우리 국민 모두의 소망이었던 한반도 평화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문 대통령의 눈과 귀도 싱가포르로 쏠려 있는 겁니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최재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