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다시 열린 남북 통일 농구대회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손을 맞잡고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관심을 끌었던 김정은 위원장은 첫날 경기를 관람하지 않았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북한의 여자 농구 선수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경기장으로 들어섭니다.
1만2천 석을 꽉 채운 북한 주민들은 힘찬 함성과 함께 열띤 응원을 보냅니다.
남북한 선수 6명씩 12명이 한 팀을 이뤄 '평화팀'과 '번영팀'의 대결로 펼쳐진 통일 농구 첫날.
남측 선수가 패스하면 북측 선수가 골로 연결하고, 골이 들어가면 남북 선수가 손바닥을 맞부딪히며 기뻐하는 화기애애한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임영희 / 여자 농구 국가대표 : 같이 손을 잡고 들어올 때 마음이 뭉클했고, 경기하면서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다음 달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구성이 확정된 여자 대표팀에는 26점을 올린 리정옥과 205cm의 장신 박진아 등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리정옥 / 북한 여자 농구 국가대표 : 단일팀으로 나가게 된다면 국제경기에 나가서 우리 조국과 민족의 슬기와 기상을 온 세상에 떨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15년 만에 다시 평양을 찾은 허재 감독이 경기를 지휘한 가운데, 최근 귀화한 라틀리프도 북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끌었습니다.
[허 재 /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 : (우리 선수들이) 북측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오늘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 같은 생각이 듭니다.]
[장명진 / 북한 농구 대표팀 감독 : 오늘 뛰는 모습을 보니 한 핏줄 한겨레인 것이 틀림없고, 형제의 정이 몸에 배어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첫날 경기에는 관심을 끌었던 김정은 위원장이 불참한 대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농구광으로 유명한 김정은 위원장이 대회 이틀째 경기장을 찾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됩니다.
YTN 허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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