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BMW 화재 사태는 경찰 수사로까지 확대되는 등 연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의 주요 일간지 및 방송에서는 이 문제를 거의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잇따른 화재 사건 자체와 BMW 측의 리콜 및 사과를 보도한 주요 언론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BMW가 최근 유럽에 판매된 디젤 차량 32만4천대를 한국에서와 같은 이유로 리콜하기로 하자 한국 상황에 대해 다소 조명을 했을 뿐입니다.
독일 주요 언론은 독일의 최대 산업인 자동차 산업에 대해 대체로 우호적인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자동차 기업은 언론사의 주요 광고주 중 하나일 뿐 아니라 문화 예술 등 독일 사회 곳곳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올해 초 독일 자동차 주요 업체들의 인간 및 원숭이 생체실험 논란과 관련해서도 일부 언론은 중국에서도 원숭이를 상대로 한 실험이 광범위하게 이뤄진다며 물타기를 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독일에서만 80만개의 일자리를 만든 자동차 산업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관대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배기가스 조작 사건인 이른바 '디젤 게이트' 및 디젤차의 대기오염 문제 관련해서도 "디젤엔진을 악당 취급해선 안 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