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사려면 직접 안경점을 찾아가야 합니다.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는 규제 때문인데요.
소비자는 불편을 겪고, 관련 산업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규제개혁이 답이다' 이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업 5년 만에 애플과 구글을 제치고 최고 혁신 기업으로 선정된 미국의 온라인 안경 판매업체 와비파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고른 안경 5개를 배송해준 뒤 마음에 드는 1개 제품을 맞춤 제작하는 방식으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시력 확인서는 홈페이지로 접수됩니다.
[이현수 / 기자]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지만 좌절됐습니다. 안경알, 렌즈를 온라인으로 팔지 못하게 한 규제 때문입니다."
의료기사법은 안경 또는 콘택트렌즈를 온라인으로 팔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알없는 안경테만 팔아야 하는 국내 제조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도수가 없는 선글라스 판매로 눈을 돌렸습니다.
해외 직구로 콘택트렌즈를 사는 소비자도 있습니다.
[안경업체 관계자]
"서버를 해외로 두는거예요.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유통되는 제품보다 훨씬 질 떨어지는 제품들을 수입해서 써요."
시력검사를 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안경사들의 주장이지만 소비자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현예란 / 서울 서대문구]
"(안경점에서) 보통 도수만 얘기하면 바로 (콘택트렌즈를) 꺼내주세요. 인터넷에서 팔면 훨씬 편할 것 같아요."
미국, 일본 뿐만 아니라 스위스와 독일 등 유럽에서도 온라인 시장을 열어 가격 경쟁과 함께 혁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사이 국내 안경테 산업은 뒷걸음질 쳐 올해 7월까지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한 7325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정영석 / 대한상의 규제혁신팀장]
"국내 기업들은 아직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해외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규제개선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복지부는 온라인 판매와 눈 질환 발생 등 연구를 이달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규제의 실타래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이현수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 철 홍승택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