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관광지는 나들이객으로 넘쳐나기 마련입니다.
그만큼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배려의 마음이 필요할 텐데요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단풍이 절정인 설악산의 모습은 어떤지 송세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설악산 중턱쯤에 있는 주전골입니다.
계곡 곳곳에 등산객들이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곤 이내 술판이 벌어집니다.
소주에 맥주, 와인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대낮인데도 등산객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습니다.
술과 음식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출입조차 허용되지 않는 곳이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음주 등산객(음성변조) : 우리 술 먹는 거 찍으려고 그러지? 여기는 다 먹는다고요.]
산 아래쪽은 더 심합니다.
아예 등산로 옆 도로변을 차지했습니다.
버스에서 끊임없이 소주 상자를 꺼내 자리마다 나눠줍니다.
국립공원 안에서의 음주는 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는 과태료 10만 원을 내도록 법을 고쳤습니다.
하지만 단속은 반쪽짜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음주 금지 장소가 산 정상과 대피소 등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서영원 / 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산사무소 : 워낙 탐방객들이 많이 오시기 때문에 저희가 계도하고 있지만 어려운 점들이 많습니다.]
설악산 입구까지 내려왔습니다.
이곳은 차들로 엉망입니다.
평소 차로 10분이면 충분한 거리가 1시간 넘게 걸립니다.
불법으로 세워 놓은 차량과 도로를 차지한 등산객까지 뒤엉켜 난장판이 따로 없습니다.
불법 주정차한 차량이 이렇게 도로변을 점령하면서 교통 혼잡을 더하고 있습니다.
고갯길 한가운데 버스를 세운 채 단체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불법 주정차를 단속한다는 현수막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불법 주차 등산객(음성변조) : 그럼 어떻게 해요. 차는 막히지. 댈 데는 없지.]
단풍 절정기를 맞은 설악산은 일부 등산객들의 추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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