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된 이야기, 정치부 이동은 기자와 자세히 짚어 봅니다.
1. 보기 드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어떻게 경제 투톱을 동시에 교체하게 된 겁니까?
두 사람은 최저임금 인상, 고용문제 등에 대해서 생각이 다른 걸 숨기지 않았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불협화음으로 인해 성과가 제대로 나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둘 중 한 명만 먼저 경질하거나 할 경우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어 동시 교체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연 부총리를 먼저 경질하면, 혁신성장을 상대적으로 등한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고, 장하성 정책실장을 앞서 경질하면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방향을 수정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오늘 인사에서 가장 관심 모은 인물 김수현 신임 정책실장입니다.문 대통령이 전문성 논란 알았을텐데 발탁 강행한 건 어떤 점 때문입니까?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과 일하며,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인사라고 생각됩니다.
문 대통령과 김수현 정책실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청와대에서 호흡을 맞춰왔습니다.
대선 때는 문재인 캠프에서 정부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고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에 합류해 부동산, 탈원전 등 정책을 주도했습니다.
그만큼 문 대통령과는 호흡이 잘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내가 함께 일할 사람은 내가 선택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3. 그런데 김수현 신임 정책실장은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잖아요. 여권 내부에서도 이건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죠?
네, 노무현 정부 초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김수현 수석은 경제를 전공하지 않아 정책실장은 곤란한다"고 했습니다.
김수현 실장 전공은 도시계획이고 쓴 책도 부동산에 관한 겁니다. 노무현 정부 때 종합부동산세 도입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김수현 실장의 역할이 포용국가 전반을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규정해 업무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4. 그래도 홍남기 후보자가 기업인들과 접촉을 늘려서 기업인 입장을 경제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죠?
네, 홍 후보자는 "매주 혹은 격주로라도 기업인과 만나 점심이라도 함께 하겠다"고 했습니다.
홍 후보자가 얼마만큼 기업인의 목소리를 반영해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5. 이번 인사로 한 가지 눈에 띄는 게 있다면 주요 경제기구 수장 에 강원도 출신이 전진 배치됐다는 점인 것 같아요?
네,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3대 경제 기구 수장이 모두 강원도 출신으로 채워졌습니다.
홍남기 후보자는 춘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원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강릉 출신입니다.
정치부 이동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