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고시원 건물엔 초기에 불길을 잡을 스프링클러는 없었는데,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지난봄 소방점검 때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며 무사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난 고시원은 지은 지 35년 된 낡은 건물입니다.
게다가 구청엔 고시원이 아닌 '기타 사무소'로 등록돼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실시한 국가안전점검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화재 대비 시설이 제대로 있을 리 없는 이유입니다.
[이춘산/고시원 3층 주민 : 이쪽저쪽 밑에까지 불이 붙었어. 맨 처음에는 천장에 불이 붙었는데, 밑에 불이 붙었어요.]
그나마 비상 탈출용 완강기가 있었지만, 당황한 거주민들은 이마저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불이 나자 비상벨을 눌렀다는 거주민은 있어도 벨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고시원 화재 피해자 : 비상벨 글쎄요. 정전 돼버렸는데 소리는 못 들은 것 같아요. 이상하게 따르릉 하는 소리는 못 들었어요.]
무엇보다 초기 화재 진화에 가장 중요한 스프링클러가 없었다는 게 문제입니다.
고시원 같은 숙박형 다중이용시설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지난 2009년 법이 개정됐습니다.
하지만 불이 난 고시원은 2007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 이런 간이 스프링클러도 필요한 건 모두 인식하고 있지만 소급하는 그런 부분에 어려움이 있어서 기존 시설은 그대로 설치가 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는 것입니다.]
또 오래된 건물이라 소방서에서 받은 필증만 있으면 영업이 가능했습니다.
지난 5월 소방점검을 받기는 했지만, 특별한 지적 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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