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셀프 검증’으로 3천 억 지하철 내진공사

채널A News 20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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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원 규모의 지하철 내진공사를 두고 '셀프 감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내진공법을 여러 차례 심사했는데 특정 교수와 학회가 연결돼 있었던 겁니다.

최주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주현 기자]
"지하철 1호선부터 4호선까지 총 53.2km 구간에,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내진 보강 사업이 3천억 원 규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실 감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사는 발목이 잡힌 상태입니다."

내진 보강 사업은 터널이나 정거장이 지진에 견딜수 있도록 하는 작업입니다.

2015년부터 국비가 투입되면서, 3차례 공법 심의가 열렸는데, 지난해 7월 감사원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감사원 관계자]
"성능 평가가 안 되어있으니까 부족한 부분을 보강공사까지 (하자.)"

지하에 물이 1m 이상 차오르는 상황에서, 내진 성능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결국 서울교통공사는 앞선 3차례 심의를 재조사하기로 하고,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에 맡겼습니다.

그런데 이 학회가 연구책임자로 선정한 대학교수 A 씨는 바로 2차 심의에서 내진공법을 결정한 인물이었습니다.

'셀프 감사'인 셈입니다.

게다가 이 학회를 선정한 평가위원 7명 중 2명이 이 학회의 임원으로, 경쟁업체보다 10점 넘게 후한 점수를 줬습니다.

A 교수는 서울교통공사의 잘못이라고 말합니다.

[A 교수 / 한국터널 지하공간 학회 연구책임자]
"(서울교통공사가) 배척를 했어야 해요, 그(학회) 사람들을. 배척했으면 아무 문제 없었겠죠."

내진공법을 심사하는 기준도 가중치가 수시로 바뀌는 등 들쭉날쭉했습니다.

내진공사가 시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최주현 기자([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희연 김명철 황인석
영상편집 오영롱
그래픽 김승훈 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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