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씨 사망 사고로 작업 현장의 위험이 드러났는데도 회사와 정부의 조치는 좀처럼 미덥지 않습니다.
위험한 줄 알지만 작업에 나서야 하는 노동자와 가족들은 불안할 따름입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안화력에는 발전기 10기가 있습니다.
김용균 씨가 사망한 9·10호기는 사고가 난 뒤 가동을 멈췄습니다.
하지만 똑같이 컨베이어벨트로 석탄을 나르는 1호기부터 8호기는 하청업체 직원들이 계속 작업하고 있습니다.
다음 희생자는 내가 될 수도 있겠구나.
현장을 바라보면 두려움이 앞섭니다.
[A 하청업체 직원 : 일은 같은, 비슷한 일이니까 현장은 달라도. 나도 그런 일을 겪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현장에 막상 들어가게 되면 무서운 게 많이 생겼죠, 이제. 힘든 내색 하면 걱정할까 봐 숨겼는데 작업 현장을 보고 가족이 건네는 염려 어린 시선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B 하청업체 직원 : 그렇게 네가 일하는지 몰랐다고. 그렇게 위험한 환경 속에서 일하는지 몰랐다고, 집에까지 오셔서. 일을 안 할 수는 없잖아요.]
한 하청업체 직원의 어머니는 내 새끼 죽게 놔둘 수 없다고 달려와, 아들 손을 잡아끌고 가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시민대책위는 사고가 난 9·10호기뿐 아니라 같은 위험에 노출된 다른 여덟 기 설비도 즉시 가동을 멈추고 안전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다른 컨베이어에서는 반드시 설비를 멈추고 석탄을 치우도록 해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묻자, 현장 확인은 아직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YTN 이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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