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오늘(10일) 우리의 국회의원 총선거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진행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에 있는 김책공업대학에서 투표를 했는데,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의 국회의원 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뽑는 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김책 공업대학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이자, 김책 공대 총장인 홍서헌에게 투표하고, 대학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발 빠르게 전했습니다.
김책공대를 투표 장소로 택한 건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선중앙 TV : 나라의 과학교육과 경제건설을 견인하는 기관차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다해 나가도록 앞으로 일을 더 잘하기 바란다고…]
만 17세 이상 북한 주민들도 전국 687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투표했습니다.
5년 마다 치러지는 대의원 선거는 각 선거구별 단독 후보에게 찬반 투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투표율과 찬성률은 거의 매번 100%.
김정은 위원장도 지난 2014년 '제111호 백두산 선거구'에서 당선됐는데, 이번엔 어느 선거구에 후보로 등록했는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3기 선거를 통한 대의원 교체 비율은 55%로 우리의 20대 국회 초선 의원 비율보다 높습니다.
북한은 사실상 1당 집권 체제지만, 선거를 통해 세대교체와 인적 쇄신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앞으로 권력 구조의 변화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안찬일 / 세계북한센터연구소장 : 과거는 군단 사령관 이상은 무조건 대의원이 됐는데, 이번엔 군부 인사들을 많이 뺀다든지… 김정은의 지지세력이 누가 되느냐 판가름 나는 거죠.]
이번에 선출된 대의원들은 다음 달 초 제14기 1차 회의를 열어 국무위원회와 내각 인선, 경제정책 방향 등을 결정하게 됩니다.
미국과 협상을 통한 대북 제재 해제가 무산된 상황에서 김정은 집권 2기 체제가 어떤 진용을 갖추고 경제 개혁 돌파구 마련에 나서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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