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폭발물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한밤 중 주민 8백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결국 허위신고로 결론났는데요.
이상한 건 국정원 번호를 사칭해 신고접수를 했다는 겁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이렌 소리가 아파트단지에 울려퍼집니다.
[현장음]
"집 안에 계시지 말고 체육관으로 대피해 주십시오"
아파트단지를 빠져 나가는 차량들과 주민들이 뒤섞여 한바탕 소동이 벌어집니다.
주민들이 대피한 뒤 아파트 정문에는 폴리스라인이 쳐졌습니다.
어젯밤 10시 반쯤 경북 문경의 한 아파트단지에 '폭탄이 있다'는 문자가 119로 접수돼 주민 8백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밤 11시 넘어선가 관리실에서 방송이 나오더라고요. 특히 밤이니까 저희도 경황이 없어서."
[김상수 / 아파트 주민]
"(주차장에) 50여 명 나와계셨고 대피소 가니까 한 100~200명 오신 것 같아요. 가족 친지 근처 계신 분들은 그리로 가셨고."
소방, 경찰, 군병력 등 160여 명이 투입돼 3시간 넘게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허위신고로 결론짓고 신고자를 추적 중입니다.
그런데 문자로 신고접수된 발신 전화번호는 국정원 번호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웹사이트를 통해서 신고된 것이고 (발신 전화번호는) 자기가 집어넣었겠죠. 국정원에서 공개해놓은 번호니까."
허위신고자는 해외 IP를 통해 접속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경찰의 수사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 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