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가 밀항까지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누가 살해했는지를 놓고 공범과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펼치면서, 경찰은 물증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편의점에서 계산을 마치고 나가려는 남성을 경찰이 붙잡습니다.
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34살 김 모 씨의 체포 장면입니다.
[목격자 : 계산하는 찰나에 경찰들이 와서 그냥 신분 조회하고 곧바로 체포했으니까….]
지난달 25일 범행을 저지른 김 씨는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밀항을 시도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여러 흥신소에 연락해 밀항 준비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부를 살해한 뒤 챙긴 5억 원 가운데 일부를 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구속 이후 묵비권을 행사하던 김 씨는 다시 자기방어에 나섰습니다.
시신을 유기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부부를 살해한 책임은 공범들에게 떠넘긴 겁니다.
하지만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 가운데 한 명이 최근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와 공범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면서 경찰은 누구의 진술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김 씨가 살해했을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 씨의 자택을 압수 수색해 피 묻은 신발을 확보했지만, 결정적인 물증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조사 결과에 따라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압수수색이 (또) 필요한 데가 있으면 해야죠.]
또 김 씨의 계좌와 통신 기록을 분석해 범행 동기를 밝혀내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YTN 이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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