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여러 차례 실언과 망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일본 각료가 또 말을 함부로 했다가 결국 사퇴했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아베 총리 지역구 사업을 알아서 챙겼다고 자랑하던 차관급 인사가 스스로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밤늦게 아베 총리를 만나고 나온 사쿠라다 올림픽 담당 장관
[사쿠라다 요시타카 / 일본 올림픽담당 장관 : 아베 총리를 만나서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난데없는 사표는 2시간 전 동료 자민당 국회의원 후원회에 참석해서 한 발언 때문입니다.
[사쿠라다 요시타카 / 일본 올림픽담당 장관 :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복구 이상으로 중요한 건 다카하시 의원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지진 피해 복구보다 집권당 정치인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의 이 발언에 누구보다 분노한 건 해당 지역 주민들!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 주민 : (일본 정치인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네요. 도대체 어떻게 된 사람들인지 모르겠어요.]
파장이 커지자 아베 총리는 사쿠라다 장관의 사표를 곧바로 수리라고 직접 사과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총리로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장관 임명 책임은 물론 저에게 있습니다.]
사쿠라다 장관은 이미 여러 차례 망언과 실언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2016년에는 일제 강점기 위안부 피해자들을 "직업적 매춘부"라고 발언해 우리 국민의 공분을 샀습니다.
지난 2월에는 일본 간판 여자 수영선수의 백혈병 진단이 나오자 내년도 올림픽 성적을 걱정하며 "실망스럽다"고 말해 뭇매를 맞았습니다.
[렌호 / 일본 입헌민주당 의원 (2018년 11월) : 올림픽 장관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사쿠라다 요시타카 / 일본 올림픽담당 장관 (2018년 11월) : 왜 장관으로 뽑혔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사쿠라다 장관의 사실상 경질은 아베 총리 지역구 사업을 알아서 챙겼다고 발언한 게 문제가 돼 국토교통성 차관급이 사퇴한 지 일주일 만입니다
장기 집권 중인 아베 내각의 오만과 국민 무시의 결과라는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4_201904112123422441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