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개각에서 발탁된 새 각료들이 비리 의혹에 휩싸여 잇따라 사퇴하면서 아베 총리가 상당히 곤란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지난주 경제산업상에 이어 이번엔 법무상이 사퇴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부인의 선거 부정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가와이 가쓰유키 법무상이 아베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가와이 가쓰유키 / 일본 법무상 : 제 처와 논의하고 하룻밤 충분히 생각해 아침에 결단한 것입니다.]
앞서 일본의 한 주간지는 가와이 법무상의 부인 가와이 안리 참의원 의원이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때 운동원 13명에게 법정 상한액의 2배에 해당하는 일당을 지급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와이 법무상은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라면서도 바로 사퇴를 결정했습니다.
[가와이 가쓰유키 / 일본 법무상 : 의혹이 제기된 것 자체가 법의 파수꾼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습니다.]
가와이 법무상은 과거 아베 총리의 외교특보로 활동한 측근,
지난해 4월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열리자 "아주 화려한 정치쇼에 지나지 않는다"며 깎아내리기도 했습니다.
지난주 스가와라 잇슈 당시 경제산업상이 비리 의혹으로 사실상 경질된 뒤 가와의 법무상까지 불명예 퇴진하게 되면서 아베 총리는 일주일도 안 돼 두 번이나 국만 앞에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임명 책임을 통감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마음으로부터 사죄드립니다.]
임명 50일 만에 각료 2명이 낙마하는 한심한 사태에 일본 민심은 술렁입니다.
[일본 히로시마현 주민 : 각료는 역시 인격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야나기다 미노루 / 일본 국민민주당 의원 : 이런 사람들을 각료로 기용한 총리관저가 문제입니다.]
개각 당시부터 자질 문제로 구설에 올랐던 각료들이 잇따라 문제를 일으키면서 '각료 사퇴 도미노'는 이제 시작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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