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그동안 강 씨가 처벌을 피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 대신 실소유주 역할을 해줄 '대역 배우'를 동원한 것입니다.
이어서, 정다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세청이 클럽 아레나의 바지사장 6명을 고발한 지난해 6월, 실소유주 강모 씨는 바지사장들에게 '대역을 사오겠다'고 말합니다.
[강모 씨 /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다른 사람을 사든 뺄 거야. 확실하게 옭아매든지 아니면 사오든지 저번처럼."
바지사장들 대신 조사를 받을 사람들을 동원해 처벌을 피하게 해주겠다는 겁니다.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 강남의 한 호텔 지하에서 운영한 유흥업소 3곳이 탈세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강 씨는 바지사장들에게 자신의 대역과 말을 맞추라고 지시합니다.
[강모 씨 /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무조건 얘기해줬어야지, (대역) ○○○한테."
[A 씨 / 아레나 계열 유흥업소 바지사장]
"(검찰 조사에서) 그걸(업소 관계자들을) 모른다고 얘길 했나봐요."
[강모 씨 /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너희가 얘기 안 해주면 모르지 그 사람(대역)은. 처음 듣는 이름이 나오니까."
검찰은 강 씨를 조사하지 않고, 대역을 한 70대 남성과 바지사장 3명만 조세포탈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아레나 관계자는 "강 씨가 과거에도 실소유주 대역을 내세워 처벌대상에서 빠져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이혜리
그래픽 원경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