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조현병을 앓는 50대 남성이 친누나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습니다.
입원치료를 받을 정도로 중증이었는데, 퇴원 후 약을 제대로 먹지 않은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차상은 기자!
사건 개요부터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사건이 경찰에 접수된 건 어제 오후 5시쯤입니다.
부산 다대동에 살고 있는 58살 서 모 씨 아파트에서 서 씨 누나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조현병 환자인 서 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 사회복지관과 정신건강 복지센터 직원이 집을 찾아갔는데, 문이 잠겨있고 이상한 낌새를 느낀 직원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서 씨의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출동한 경찰관이 강제로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 보니 피해자인 서 씨 누나는 숨져있었습니다.
집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흉기도 발견돼 경찰은 집 안에 있던 서 씨를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시신 상태를 볼 때 나흘 전인 지난달 27일 피해자가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 씨는 범행 동기를 묻는 경찰관의 질문에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정상적인 조사가 힘들다고 판단해, 서 씨를 시립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킨 상태입니다.
피해자인 서 씨의 누나는 동생을 돌보기 위해 방문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현병 환자인 서 씨가 평소 치료를 제대로 받았습니까?
[기자]
경찰은 서 씨가 30여 년 동안 과거에는 정신 분열증이라고 부른 조현병을 앓아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한 달 동안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고, 병원을 나온 뒤에는 정신건강 복지센터로부터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서 씨는 꾸준히 먹어야 하는 약을 제대로 챙겨 먹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센터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 씨의 조현병 상태는 중증이었는데, 자신이 환자라는 인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약을 제대로 먹지 않아 증세가 심해지면서 결국 이번 사건까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서 씨의 주변 이웃들은 서 씨가 경비실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다른 주민과 다툴 뻔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9일에는 서 씨가 자신의 집에서 벽을 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해 이웃 주민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서 씨에게 경고한 뒤 돌...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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