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 등 반대파의 사퇴 요구에 대해 퇴진은 없다며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오히려 손 대표는 조만간 자신의 뜻대로 주요 당직자를 임명할 전망이어서 당내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 이틀째를 맞아 사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손학규 대표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당의 미래를 논의한 가운데 사퇴 요구도 다시 한 번 전달됐습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당이 이 상태로 계속 갈등이 증폭돼 가면 누구에게나 다 좋을 일이 없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 대표는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오히려 기자회견을 통해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최대한의 권한이 부여된 당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변화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새로운 정치에 대한 의지를 당헌·당규에 따라 계속 실천해나갈 것입니다. 국민이 만들어주신 중도개혁정당 바른미래당을 손학규가 기필코 지켜내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여기에 손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우군이었던 임재훈, 채이배 의원을 각각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앞서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지명한 데 이어 주요 당직 인선을 단행하면서 오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내 반대 세력에 정면 돌파를 선언하는 셈입니다.

오 의원은 일단 이달 안에 의원 워크숍을 열어 지도부 거취 문제 등에 대한 의원들의 뜻을 모으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원내수석부대표에 옛 국민의당 출신으로 안철수계인 이동섭 의원을 임명하고, 바른미래당 몫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을 임재훈, 채이배 의원에서 권은희, 이태규 의원으로 교체했습니다.

손 대표가 자진 사퇴가 아닌 결사 항전을 선언하면서 당내에서는 당 내홍 격화를 우려해 당장 양측이 전면전을 펼치지 않고 의원총회 전까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주영[[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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