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온 이후 안정세를 이어오던 부동산 시장이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꿈틀하고 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새 아파트 분양가 통제를 강화해 재건축과 청약 시장 과열을 막겠다고 나섰지만, '로또 청약' 등 부작용 우려도 나옵니다.
이하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의 대표적 재건축 추진 단지!
지난 3월 15억 3천만 원에 거래됐던 전용면적 95㎡가 최근 17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습니다.
6월 첫째 주 서울 일반 아파트 매매가는 0.03% 떨어졌지만, 재건축 아파트는 0.11% 올랐습니다.
8주 연속 상승세입니다.
[유재환 / 서울 잠원동 공인중개사 : 급매물이 나오지 않다 보니까 매수를 포기하거나 적극적으로 상승 금액으로 매입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집주인들은 집값 급등의 조짐이 보이니까 매물을 거둬들이는….]
종부세 부과 기준일인 6월 1일 전에 급매물이 많이 나와 집값이 크게 떨어질 거란 일각의 예측도 있었지만, 지난 4월엔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의 주택 증여 건수가 매매 건수를 앞지르는 등 매물이 쏟아지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또, 3기 신도시가 강남권 수요를 흡수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은진 / 부동산 114 팀장 : 아직은 강남 재건축 위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고 일반 아파트는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서울 전반적으로 낙폭이 줄면서 강보합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이 일부 반등 조짐을 보이자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새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시세를 넘지 못하도록 심사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현금 부자들에게 유리한 '로또 분양'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데다, 오히려 재건축과 청약 시장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장재현 / 리얼투데이 팀장 : 분양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에 서울 강남 등 주요 지역의 집값을 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압구정이나 반포의 단지들은 재건축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주변 단지 인기가 높아져서….]
이와 함께 분양가를 승인받지 못한 아파트들의 분양 일정이 밀리면서 서울의 새 아파트 공급 부족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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