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 일정이 마무리됐지만 북한과 중국 매체들은 관련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다음주에 있을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새로 지은 금수산 영빈관의 호숫가를 거닐며 담소를 나누는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
영빈관 장미원에 고급스럽게 차려진 오찬 테이블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때도 선보였던 들쭉술도 등장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시 주석의 귀국 전 일정을 상세히 보도하고 "두 정상이 주요 현안에 대해 견해 일치를 이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말을 보도한 중국 언론과는 달리, 미국 또는 비핵화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중국 CCTV는 어제 저녁 뉴스 43분 가운데 33분 동안 시 주석의 방북 성과를 전한데 이어, 오늘도 반복 보도했습니다.
[중국 CCTV 앵커]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중국인민지원군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북중우의탑을 참배했습니다.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1면을 관련 기사로 가득 채웠습니다.
중국이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을 속보로 전하는 등 이례적으로 신속 보도하는 것은 다음 주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중국 당국이 국제적 이목이 집중된 홍콩 시위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시 주석 방북 보도를 활용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오영롱
그래픽: 김승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