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30대 운전자가 상대방 운전자를 무차별 폭행했습니다.
이른바 '카니발 폭행 사건'으로 이슈가 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가해자는 폭행의 원인이 피해자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 관계자]
"본인은 이제 특별히 잘못한 게 없는데 피해자가 항의해서 시비 끝에 그렇게 됐다고…"
정말 잘못한 게 없는데 항의를 받았을까요. 영상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위험천만한 칼치기 운전. 이내 가해 운전자가 내려 피해자 차량으로 다가오더니 물병을 던지고 얼굴을 때립니다. 동승자 만류에 겨우 차량으로 돌아가는군요.
보신대로 공개된 영상에는 가해자가 난폭하게 끼어드는 장면이 정확히 담겨있습니다. 피해자가 충분히 항의할 만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사건의 선후관계가 어찌됐든 명백한 것은 가족들이 모두 지켜보는 앞에서 무차별 폭행이 일어났고 증거영상이 담긴 휴대폰까지 빼앗아 던져버렸다는 점입니다.
[한문철 / 변호사]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무차별 폭행 가한 거, 그게 제일 큰 문제고… 저 트라우마는 평생 지워지지 않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 참여자도 12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누리꾼 반응 보실까요.
“카니발 차주 공개수배 합니다. 신상 확인되면 현상금 100만 원 바로 쏩니다”
분노한 사람들이 가해자 신상까지 털겠다며 선을 넘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당초 가해자에 적용된 혐의는 단순 폭행과 재물손괴. 운행 중인 차량의 운전자를 폭행하거나 협박하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해당되지만 이번엔 적용되지 않은 겁니다.
경찰은 여론이 들끓자 뒤늦게 혐의 변경을 위한 법리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복, 난폭운전 접수건수는 1만 건이 넘습니다.
보복 운전에 대해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관용없이 처벌하고 있지만 우리는 상대적으로 처벌이 약합니다.
이번에도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