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이른바 '배터리 전쟁'이 소송전을 넘어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틈을 타 중국 배터리 업체가 치고 나오면서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배터리 전쟁'에 나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사이 감정의 골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기술 영업이익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소송을 걸었는데, SK이노베이션도 맞소송을 냈습니다.
[임수길 / SK이노베이션 전무 : LG화학, LG화학 미국 법인, LG전자 3곳에서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도용해 제품을 생산·공급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소송전과 함께 LG화학 신학철 부회장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의 대화 가능성도 나오지만 협상까지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성환두 / LG화학 상무 :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보상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저희는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임을 밝힙니다.]
이 같은 국내 배터리 업계 소송전은 미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으로 보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급성장해 오는 2025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이번 갈등은 LG화학에서 배터리를 공급받던 독일 폭스바겐이 SK이노베이션을 배터리 공급자로 선정하면서 더 격화됐습니다.
하지만 이 틈을 타 국내 업체와 거래하던 폭스바겐 산하 아우디는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인 비야디와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비야디는 최근 일본 도요타와도 전략적 협력을 맺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싸우지 않아도 얼마든지 시장 파이가 커지면 나눠 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오래가면 갈수록 도리어 일본이나 중국에 이점을 남겨주는, 우리가 피해자가 되는 사례이기 때문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승자 없는 치킨게임에 발목이 잡힌 사이 세계 시장 선두권을 중국에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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