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안철수 전 대표를 비하했다며 이준석 최고위원의 당직을 박탈하는 중징계를 내리자 비당권파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잠시 주춤하던 내분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권파와 비당권파 모두 향후 정치적 진로를 놓고 내부적으로 이견이 적지 않아 지지부진한 혼돈 상황을 좀처럼 해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해 내린 조치는 최고위원과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 직위 해제.
당 행사에서 안철수 전 대표를 비하했다며 지지자들이 윤리위에 제소한 지 넉 달 만에 내려진 조치로, 제명과 당원권 정지 다음의 중징계입니다.
앞서 손학규 대표를 비판한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직무 정지 6개월 징계와 지상욱 의원에 대한 검찰 고소에 이어 당직 박탈 결정이 나오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비당권파 모임이 주말 비공개로 만나 신당 창당 등 향후 진로를 논의한 데 이어, 옛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조만간 만나 당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로 하면서 분주한 움직임입니다.
여기에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만날 수 있다는 유승민 의원의 발언에 국정감사 기간 잠시 주춤했던 내분이 재현되는 분위기입니다.
[유승민 / 바른미래당 '비상행동' 대표 (지난 16일) : 낡은 것 다 허물고 새집 짓자는 제 제안에 대해서 좀 진지하게 생각하시고 만나자면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자유한국당으로 가겠다는 사람, 이제는 더이상 말리지 않겠습니다. 갈 테면 가십시오! 빨리 가십시오! 바른미래당 망치지 말고 빨리 가십시오!]
분당 임박 관측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비당권파에서도 신당 창당을 두고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가 다른 소리를 내고 있고, 주승용, 문병호 최고위원도 손 대표의 당 운영 방식을 비판하며 여전히 당무와 거리를 두면서 최고위원회조차 장악하지 못한 당권파 역시 내부 사정이 복잡합니다.
이대로는 총선을 못 치른다는 데에는 당 내부 거의 모든 구성원이 공감하지만, 바른미래당 중심 제3지대론, 호남 세력 연합론, 개혁보수 독자생존론과 한국당과의 통합론 등 백가쟁명식 논쟁만 오가고 혼란을 수습할 리더십은 눈에 띄지 않는 답답한 모습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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