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인 23일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9주기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해안포 사격을 지시했다고 북한이 보도했는데, 그 위치가 연평도 근처 서해 접경 지역입니다.
북한의 도발에 많이 참던 우리 국방부도 남북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즉각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최선 기잡니다.
[리포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황해남도 옹진군 섬에 있는 부대를 찾았습니다.
소청도에서 불과 3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창린도로 북한에는 서해 최남단 부대입니다.
부산 아세안 정상회담 참석을 거부한 대신 최전방 전투태세 점검에 나선 겁니다.
김 위원장은 해안포 실사격도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전투직일근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안포중대 2포에 목표를 정해주시며 한번 사격을 해보라고 지시하셨습니다."
76mm 또는 122mm 해안포로 보이는데 지난해 서해완충수역에서 해상 사격을 금지한 남북 군사합의를 대놓고 위반한 겁니다.
북한 보도 4시간 만에 국방부는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서해 완충구역 일대에서의 해안포 사격훈련 관련 사항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입니다."
군사합의 체결 이후 우리 정부가 위반이라고 적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연평도 포격 9주기에 맞춰 김 위원장이 남한을 향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군사합의라는 게 지금 남아있는 유일한 거죠. '그 부분까지도 깰 수 있다' 이렇게 엄포를 놓고 있는 거죠."
우리 군의 대응은 항의 전통문을 보낼지 말지 검토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