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처] 지구촌 휩쓰는 30대 지도자 돌풍…한국은?
(서울=연합뉴스)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15살 때 빵 포장회사에서 일하고 고등학교 때 잡지를 배달했던 소녀.
대학생 땐 학자금 대출을 갚고자 영업사원으로 일했고 지금은 아이를 키우는 워킹 맘이 됐죠.
최근 34세에 핀란드의 세 번째 여성 총리가 된 산나 마린의 이야기입니다. 현역 국가 지도자로는 세계 최연소여서 화제를 뿌렸죠.
마린 총리의 내각도 파격적으로 젊어졌습니다. 장관 19명 중 12명이 여성이고 마린 총리를 포함 4명이 30대 여성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답게 마린 총리는 SNS 소통에도 적극적입니다. 인스타그램에는 아이를 키우는 모습 등의 사진도 올립니다. 총리이면서 한 개인이기에 앞으로도 신중하게 말을 하며 SNS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린 총리처럼 근래 지구촌 곳곳에서 30대 정치 지도자들이 등장해 활약하고 있습니다.
올해 8월 35세에 취임한 알렉세이 곤차룩 우크라이나 총리, 2017년 37세에 여성 총리가 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같은 해 31세로 오스트리아 총리가 됐다가 올해 5월 의회 불신임으로 물러난 제바스티안 쿠르츠 전 총리는 9월 총선에서 승리해 두 번째 총리직을 눈앞에 뒀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취임 당시인 2017년 39세였고,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도 2017년 38세에 취임했죠.
한국 정치 현실은 어떨까요. 일단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면 만 40세에 달해야 합니다. 2000년대를 기점으로 보면 1998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74세에 취임했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57세, 이명박 전 대통령은 67세, 박근혜 전 대통령은 61세,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64세에 취임했습니다.
여야의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낙연 총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60대입니다.
국회 모습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 300명의 평균 나이는 당선 기준 55.5세. 20대는 없고 30대가 3명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자신의 SNS에 "국회의원 평균연령 58세. 장관 평균연령 60세. 이것이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이라고 지적했죠. 박원순 시장 역시 60대입니다.
물론 젊은 세대 정치인들이 많은 것이 반드시 바람직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반짝 이름을 알려도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라진 이들도 있죠. 다만, 유권자들은 고령화된 기존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 정치가 전체를 대표하려면 세대 구성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 여야는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위한 인적 쇄신 움직임이 한창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청년·여성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27세인 프로게이머 출신 사회운동가 황희두 씨 등을 총선기획단에 합류시켰습니다.
자유한국당도 최근 김세연, 김영우 의원 등이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내부적으로 세대교체를 촉구했습니다.
세계 곳곳 30대 지도자들의 등장은 어떤 배경과 정치적 환경 때문인지, 우린 왜 세대교체가 어려운지, 세대교체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전문가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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