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와 나눔으로 따뜻해지는 성탄절이지만 유독 추위가 매섭게 느껴지는 곳도 있습니다.
연탄으로 한겨울을 버텨야 하는 달동네 이야기인데요, 어려운 경기 탓인지 연탄 기부량도 대폭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김대겸 기자가 연탄 봉사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좁은 골목 사이로 한기가 유난히 매섭게 느껴지는 달동네.
추운 겨울이면 찾는 발걸음이 더더욱 뜸해지는 이곳이 아침부터 연탄 봉사 온 이들로 북적입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길 수차례, 어느새 등 뒤로 땀이 송골송골 맺힙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소외계층에 온기를 전달하기 위해 많은 봉사자가 모였습니다. 연탄 한 장, 한 장으로 따뜻함을 나누고 있습니다.
고사리손 아이부터 연인, 가족, 친구 모두 힘을 보태 차곡차곡 쌓아 올린 연탄.
나누는 이, 받는 이 모두 마음 깊이 따스함이 전해집니다.
[박순자 / 서울시 정릉동 : 추운데도 이렇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우리야 좋죠. 마음이 흐뭇하죠.]
[이현미 / 서울시 장안동 : 많은 분이 참여해주시고 저도 뜻을 같이해서 (이웃이) 너무 춥지 않은 겨울을 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얼어붙은 탓인지, 연탄 나눔은 기대에 못 미칩니다.
현재까지 모인 연탄은 150만 장.
올해 목표량인 250만 장의 60% 정도밖에 되질 않습니다.
1월 중순부터는 기부도 거의 없어, 이대로 가다가는 연탄 보릿고개가 우려됩니다.
[허기복 / 연탄은행 대표 : (기부량이) 대략 40% 정도가 감소가 되는 이런 현실이기 때문에 이렇게 가다가는 따뜻한 대한민국이 아니라 추운 민국이 될까 굉장히 걱정이고….]
연탄 가격도 매년 15%가량 올라 가구 기준 한 달 150장을 지급하던 연탄도 120장씩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연탄 나눔을 필요로 하는 곳은 10만 가구,
줄어든 연탄 만큼, 달동네의 겨울은 더 시리고 춥습니다.
YTN 김대겸[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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