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명절도 홀로"…’명절 대피소’ 주목
연휴 기간, 수험생들 위한 ’명절 대피소’ 운영
20·30대 직장인 사이, 이색 ’명절 대피소’ 인기
온 가족이 모여 함께하는 설 명절이지만 교통편이나 취업 준비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고향에 가기 어려운 사람들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명절에도 쉬지 않고 운영하는 이른바 '명절 대피소'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어떤 곳들이 있는지, 김대겸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학생들로 북적이는 이곳에 '명절 대피소'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연휴 기간 갈 곳 없는 취준생들을 위해 마련된 학습 공간인 이곳은 원래 어학원입니다.
취업 준비 등으로 고향에 가기 어렵거나 명절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고향행을 포기한 학생들에게 일종의 '피난처'를 제공합니다.
[박동건 / 서울시 신림동 : 취업 준비는 잘 돼가느냐, 어디 지원은 했느냐 이런 걸 여쭤보시면 아무래도 그런 게 스트레스나 부담감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정지원 / 서울시 진관동 : (명절 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것도 맞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시는 게 감사합니다.]
2, 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이색적인 '명절 대피소'가 인기입니다.
은은한 조명을 비추는 열 평 남짓한 작은 동네 서점은 이번 연휴 동안 2, 30대들을 위한 휴식처로 활용됩니다.
현대 한국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 관심사를 나누고, 따뜻한 차와 함께 일상의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도 있습니다.
연휴 동안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모르는 사람과 책에 관해 얘기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도 젊은 층 사이에 새로운 명절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작은 종이 위에 담아내는 하늘색 풍경,
관심사가 비슷한 이들과 함께 가족의 빈자리를 대신하기도 합니다.
혼자 명절을 보내는 2, 30대가 모여 명절 음식을 나눠 먹고, 미술관도 함께 둘러볼 계획입니다.
[조아라 / 서울시 월계동 : 그냥 있지 말고 주변에 혹시 나 같은 분들이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서 기획을 하게 됐어요.]
[장석호 / 서울시 신정동 : 이번 명절은 그림 모임도 하고 미술관도 가고 나머지 시간은 친구들과 만나서 (보낼 것 같습니다.)]
명절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늘어나는 '명절 대피소'가 쓸쓸한 명절만은 피할 수 있게 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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