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치료의 최전선에 의사와 간호사만 있는 건 아닙니다.
양성인지, 음성인지 가려내는 진단 연구원들도 있는데요.
검사 과정에서 바이러스 유출 위험이 높아 늘 긴장의 연속입니다.
바이러스와 전투를 벌이고 있는 특수 검사실 연구원들을 김단비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의심환자들이 몰려드는 서울대병원 선별진료소.
최고 방진 등급의 마스크와 특수 장갑을 낀 연구원이 냉동창고에서 뭔가를 꺼냅니다.
의심환자로부터 채취한 가래나 침, 바로 검체입니다.
재빨리 3중 밀봉용기에 담아 음압 검사실로 향합니다.
외부보다 압력이 낮아 내부 공기가 바깥으로 나갈 수 없는 특수 검사실입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해 설계됐습니다.
검체가 최종 도착한 설비도 외부 공기와 차단된 음압 캐비넷입니다.
검체에서 바이러스의 유전자만 분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전파력이 없도록 바이러스 구조를 깨는 게 중요합니다.
전파력이 있는 환자의 검체를 다룰 때, 유출 위험이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조성임 /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수석기사]
"검체를 처음 꺼낼 때 중요한 단계고 그 포장을 한 겹, 한 겹 벗길 때마다 알코올 소독이 필요합니다. 특히 주의해서 검사해야"
이후 검체에서 추출한 유전자의 양을 늘려서 기존 알려진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와 비교합니다.
이렇게 검체 한 개당 분석에 걸리는 시간은 6시간.
서울대병원 연구원들은 설 연휴인 지난달 25일부터 지금까지 300건이 넘게 검사했습니다.
[조성임 /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수석기사]
"가장 중요한 게 정확도고요. 또 빠르게 결과를 내는 게 저희 임무이기도 합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
그 최전선에 진단 연구원들이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