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전파로 패턴 바껴…경보 단계 격상 지적 잇따라
정부, 확대 중수본 회의 통해 위기 경보 단계 ’경계’ 유지
중대본, ’경계’ 유지 언급하면서도 톤 달리해
국민 불안감 달래려 최종 단계 격상 여지 둔 듯


연이틀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국내 환자는 사망 1명을 포함해 204명을 넘어섰습니다.

정부는 위기경보단계를 '경계'로 유지했지만, 방역을 총괄하는 질병관리본부는 심각 단계 조치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해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환자 발생 패턴이 해외 유입 환자와 접촉자 중심에서 지역사회 전파로 넘어가면서 여론도, 의료계도 현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확대 중수본 회의를 통해 현재 위기 경보 단계인 '경계'로 유지했습니다.

추가 환자 대부분이 대구·경북이란 특정 지역에서 나오거나, 이외 지역도 거의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돼 정부 통제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확진자들이 경증에 그쳐 3주 이내 완치가 되고 있는 점도 고려해 위기 단계를 격상하지 않았습니다.

[박능후 / 중앙사고수습본부장 : 아직 전국적 확산의 단계는 아니고 하나의 요인에 의해서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초기 단계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확대 중수본이 결정한 '경계' 유지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조치는 '심각' 단계를 취하고 있다고 톤을 달리했습니다.

그동안 진단 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격리 병실 확충을 포함한 의료기관과 의료진을 늘리는 등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상황을 강조한 겁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 지금 현재 저희가 대응하고 있는 것은 실질적으로는 심각 단계에 거의 할 수 있는 조치들은 다 진행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긴 합니다.]

결국 현실적으로는 이미 최대한 조치를 하고 있는데도 확진자가 늘다 보니, 정부가 국민 불안감을 키우지 않기 위해 최종 단계로 격상하는 데 여지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중수본이나 중대본 모두 개개인의 동선 파악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조기에 경증 환자를 선별해 추가 확산을 막는데 역량을 모으는 데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YTN 이형원[[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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