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향후 일주일 분수령"…英·佛·스페인 악화일로
[앵커]
유럽에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의 강도높은 조치에도 백약이 무효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인구 5억명인 유럽의 전체 감염자수가 20만명을 훌쩍 넘겼고, 감염자수가 2천명 이상인 나라만 13개국에 이릅니다.
그나마 연일 최악의 기록을 갈아치웠던 이탈리아에서 확산세가 주춤하는 양상이어서 주목됩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유럽의 최대 진원지인 이탈리아의 확진자수가 6만4천명에 육박하며 중국의 80%에 근접했습니다.
사망자수는 6천명을 넘어서 중국의 두 배 수준을 넘보고 있습니다.
다만 신규 확진·사망자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이어서 확산세가 꺾이는 변곡점이 될 지 주목됩니다.
한때 6천500여명에 달했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4천700면선으로 줄었고, 하루 사망자수도 이틀전 793명에서 602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향후 일주일이 바이러스 확산의 향배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유럽 국가의 코로나19 기세는 더 맹렬해졌습니다.
영국의 경우 하루 사이 1천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며 증가폭이 더 커졌습니다.
이에 영국도 이동제한 발령국가 대열에 합류해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향후 3주간 외출과 모임을 금지했습니다.
스페인에선 확진자가 3만3천명, 사망자 2천명을 훌쩍 넘어서며 국가 의료 시스템이 붕괴 직전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특히 전체 확진자의 12%인 3천900여명의 의료진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등 피해를 당해 스페인 정부는 은퇴한 의사, 간호사 등 5만2천명에게 소집령을 내렸습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주요 도시의 호텔과 컨벤션센터를 징발해 임시 병상도 대거 설치하고 있습니다.
확진자수가 2만명을 넘어선 프랑스에서도 공공의료시스템이 점차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상황이 심각한 수도권 일드프랑스 지역과 그랑데스트 지역에 군부대를 투입해 임시병상을 설치하는 등 병상 부족 문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패션기업 이브생로랑과 발렌시아가는 의료용 마스크를 생산해 의료 물자 공급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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