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포인트] 돌고 도는 정당색…색깔의 정치학
[앵커]
선거 때가 되면 형형색색의 정당 현수막들이 거리 곳곳을 물들입니다.
유권자 입장에서 보자면 동일한 정당인데, 선거 때마다 이름과 색깔이 바뀌는 경우도 있는데요.
정당 색깔에는 나름의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팽재용 기자가 그 의미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선거를 앞두고 놓치지 말아야 할 정보, 파워포인트 시작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색깔의 정치입니다.
각 정당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색깔이 있습니다.
눈에 확 띄는 원색이 많이 사용되는데요.
이번 총선에 나서는 정당의 색을 보실까요.
파랑과 밀레니얼 핑크, 녹색, 노란색 등이 있습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은 그때와 같은 색을 유지했고 조금씩 영역을 넓히고 있는 정의당도 지난 14년에 바꾼 색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미래통합당의 경우 보수 통합 과정에서 밀레니얼 핑크로 색을 바꿨는데요.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으로 이어져 온 붉은색의 이미지를 가져오면서 변화를 추구한 것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보수의 상징색은 파랑이었습니다.
보수계열 정당은 1981년 민정당부터 2012년 한나라당까지, 30년 넘게 파란색을 써다가 새누리당을 창당하며 처음 빨간색을 썼습니다.
이 때 내놓은 파란색을 민주당이 이듬해 가지고 와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민주당과 새누리당 모두 색깔 변화를 통해 쇄신 이미지를 담고자 했고, 직후 선거에서 공교롭게 나란히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선거 때마다 바뀌고 바뀐 '색깔 정치'는 외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 선거의 특징으로 꼽힙니다.
미국의 경우 공화당은 빨강 민주당은 파랑이라는 공식이 있는데, 이는 정당 스스로가 아니라 언론사가 붙여준 것이라고 합니다.
양당을 구분하기 위해 임의로 정한 것이죠.
두 정당의 상징은 코끼리와 당나귀인데요.
성조기에 있는 빨강과 파랑을 함께 넣어서 그려진 게 대다수입니다.
당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정당색은 사실 정치의 본질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정당의 강령과 정책 등 그 알맹이겠죠.
만약 겉만 바꾼 것이라면 어쩌면 꼼수일테죠.
정치권도 유권자도 기억해야 할 부분이지 싶습니다.
지금까지 파워포인트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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