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는 저희 채널에이가 단독 취재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국가유공자들을 치료하는 전국 보훈병원은 매년 경영 평가 결과에 따라 직원 성과급이 결정됩니다.
그런데 이 평가를 주관하는 공단이 고의로 1, 2위 평가 순위를 뒤바꾸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검찰은 그 과정에 공단 이사장이 직접 개입했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습니다.
먼저,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지난 2018년 7월, 전국 보훈병원 5곳의 경영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1등은 부산보훈병원, 2등은 서울에 있는 중앙보훈병원이었습니다.
그런데 2등을 한 중앙보훈병원 의사 노조가 경영평가 결과가 조작됐다며 지난해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수술실적 등 수치로 평가되는 계량항목에서 중앙보훈병원이 1등이었는데, 최종 순위는 0.04점 차이로 부산보훈병원이 1등이 된 점이 수상하다는 겁니다.
평가 순위는 성과급과 직결됐습니다.
직원 732명인 부산보훈병원에 13억 원 넘는 성과급이 지급된 겁니다.
검찰은 평가 최종단계에서 100점 만점에서 5점을 차지하는 경영효율성 항목에서 부산보훈병원이 중앙보훈병원보다 2배 높은 점수를 받은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양봉민 한국보훈의료공단 이사장이 이 과정에서 경영평가 위원과 실무자 등에게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의심하는 겁니다.
공단 측은 중앙보훈병원에 낮은 점수를 줘야하는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관계자]
"(중앙보훈병원)병원장이 조직 구성원들과 심각한 갈등을 겪고, 그 갈등이 노출되고, 그건 반영해야 되는게 평가위원으로서는 당연한 사안인데."
검찰은 지난 16일 양봉민 한국보훈의료공단 이사장과 경영평가 실무 책임자인 이모 실장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양 이사장은 채널A의 해명요청에 대해 "사실관계와 전혀 안 맞는 내용으로 기소된 점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