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황당한 편의점 도둑 소식입니다.
편의점에 들어가 돈 대신 휴대전화를 맡기고 담배를 받아갔는데, 훔친 가짜 휴대전화였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화 통화를 하며 편의점 안으로 들어오는 남성.
통화를 마치고 편의점 직원에게 담배와 문화상품권을 달라고 합니다.
직원이 물건을 챙겨주자 돈 대신 휴대전화를 수첩에 꽂아 건넵니다.
지갑을 가져오지 않았다며 휴대전화를 맡아주면 바로 돈을 가져오겠다며 물건을 챙겨 나간 겁니다.
하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직원이 휴대전화를 확인해보니 휴대전화 대리점에 전시용으로 진열되는 모조품이었습니다.
남성의 통화 모습도 사실은 직원을 속이기 위한 연출이었습니다.
[편의점 직원]
"잠시 빨리 갔다 오겠다 하면서 나가시더라고요. 전원을 켜보려고 했더니 안 켜지고, 일반 휴대전화와 다르게 너무 가볍더라고요."
47살 이모 씨는 이런 수법으로 부산지역 편의점 15곳을 돌며 담배와 문화상품권 등 6백만 원이 넘는 금품을 훔쳤습니다.
[배영진]
"이 씨는 주로 여성 혼자 근무하는 편의점을 골라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사건의 실마리는 뜻밖의 장소에서 풀렸습니다.
경찰관이 이 씨를 추적하던 중 여관 창틀에 걸어놓은 운동화 한 켤레를 발견한 겁니다.
편의점 CCTV에서 확인했던 운동화였습니다.
경찰관은 여관방을 급습해 이 씨를 체포했습니다.
검거 당시 이 씨는 편의점에서 훔친 담배 50보루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 씨는 같은 수법으로 교도소에 수감됐다 풀려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모조 휴대전화기도 휴대전화 판매점 15곳에서 훔쳤습니다.
[김남욱 / 부산진경찰서 경제1팀장]
"담배는 사상구에 있는 동네 슈퍼에 절반 가격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생활고로 인해서 다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훔친 담배를 사들인 슈퍼 주인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