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로부터 받은 긴급재난지원금 아직 남아 있으신가요?
8월 31일까지 쓸 수 있지만, 이미 다 써버린 분들이 많으시던데요.
실제로 반짝 늘었던 소상공인 카드 매출이 한 달도 되지 않아 꺾였습니다.
상인들은 다시 보릿고개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안건우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안건우 기자]
"서울 시내에서 유명한 광장시장입니다.
꼭 한 달 전에 여기에 왔는데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기 전이었습니다.
지원금이 풀린 지난 한 달은 어땠는지, 지금은 어떨지 함께 둘러보시죠."
지원금을 쓰려는 사람들은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영숙 / 경기 양주시]
"지금 20만 원 정도 남았어요. 사실 시장에 오늘도 그래서 (쓰려고) 나온 거예요.
거의 다 썼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승현 / 부산 해운대구]
"2만 원 정도 남은 것 같아요.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제 돈으로 소비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으면 소비가 줄겠죠."
한 달 전, 재난지원금만 기다린다던 빈대떡 집 사장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지난달 매출은 반짝 올랐지만 손님들은 다시 얇아진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박금순/ 광장시장 상인]
"어제 그냥 놀다 갔어요. 직원들 인건비도 빼지 못하고 울다시피 간 거죠."
[안건우 기자]
"평일이라도 오후면 상당히 붐볐는데 한산합니다.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겼습니다."
[이동진/ 광장시장 상인]
"이태원 터지기 전엔 손님이 나왔는데, 여기저기 서울 시내 환자가 많이 늘다 보니 손님이 안 오는 것 같아요."
지난해 소상공인 평균 매출을 100으로 가정하고 계산해봤습니다.
재난지원금이 풀린 5월 둘째 주부터 매출이 반짝 올랐습니다.
하지만 지원금을 거의 소진한데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자 6월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못한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2차 재난지원금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재정 건전성이 너무 빨리 안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쓰지 않은 예산을 샅샅이 찾으면 어느 정도 재원은 마련할 수 있다 생각해요."
곧 다가올 휴가철이 대목이 아닌 보릿고개로 변해버린 현실.
상인들은 여름이 두렵습니다.
[박금순 / 광장시장 상인]
"나라에서 해주는 것도 한도가 있을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여름 나는 게 걱정이에요."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