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999원을 쓰면 999원을 포인트로 돌려주는 신용카드가 있습니다.
이 카드로 한 달에 1천 번 넘게 결제해서, 포인트를 100만 원 넘게 쌓은 약사와 가족들이 적발됐습니다.
카드사는 관련자 890명의 카드를 정지시켰습니다.
포인트를 쌓는 건 소비자 권리인데, 뭐가 문제였을까요.
신무경 기자입니다.
[기자]
신한카드가 어제 890명의 고객에게 카드 이용을 정지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890명은 모두 약사들과 그의 지인, 가족들.
카드를 부정 사용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문제의 카드는 '더모아 카드'입니다.
5천 원 이상 결제하면 1천 원 미만 금액, 즉 999원까지 포인트로 적립해줍니다.
신한카드가 해당 카드에 포인트가 너무 많이 나가자 자체 조사를 해서 부정 사용 고객을 적발해낸 겁니다.
한 약사는 하루에 30곳이 넘는 카드 가맹점에서 매일 5999원씩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달에 결제 횟수는 최소 1002번.
이렇게 100만 원 넘는 포인트를 쌓았습니다.
약사들은 온라인 의약품 도매몰도 활용했습니다.
10개의 카드가 5999원씩 1, 2초 간격으로, 매일 동일한 카드번호 순서대로 결제를 한 패턴도 발견됐습니다.
제약몰에서는 카드번호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카드번호 여러 개를 모아놓고 결제를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 명의 약사가 서로 짜고 서로의 약국에서 품앗이 결제를 해준 사례도 적발됐습니다.
신한카드는 이런 행위가 타인에게 카드 양도를 금지하고, 실제 거래가 없는 결제는 하지 못하게 한 법과 약관을 위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일반 소비자들이 자신의 카드로 통신비나 주유비를 5999원씩 분할 결제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채널A 뉴스 신무경입니다.
영상취재: 강승희
영상편집: 이혜리
신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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