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회고록, 어디까지 진실일까…트럼프 "다 거짓말"
[앵커]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얼마나 믿어야 할지 진실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특히 볼턴의 재직 당시 백악관에서 함께 일했던 전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일부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존 볼턴은 2018년 4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주요 외교 현장을 누볐습니다.
당시 백악관 최고위급 인사 가운데 가장 많은 노트 메모를 작성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메모광'이기도 합니다.
그의 회고록 내용을 허투루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회고록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진실성에 대한 의구심도 싹트는 모습입니다.
작년 6월 오사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과 관련해 기술한 대목이 대표적입니다.
볼턴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11월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농산물을 추가로 사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긴 안목으로 내다보는 데는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시 회담장에 있었던 믹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의 말은 다릅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다수의 배석자는 부적절한 내용이 있었는지 떠올리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볼턴은 시 주석이 위구르인들에 대한 강제수용소를 세우고 있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설치에 동의했다고 폭로했는데, 멀베이니는 이런 대화가 오갔을 때 자신뿐 아니라 볼턴도 회담장에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책이 거짓말과 가짜 이야기로 점철돼 있다면서 해임된 데 대한 앙갚음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관련 내용도 '슈퍼 매파'인 볼턴이 북미 대화 자체를 탐탁지 않게 봐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