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의 원인이 오리무중입니다.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100명으로 늘었습니다.
유치원 원장까지 증상을 보였는데도, 학부모들은 유치원 측이 남탓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먼저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식중독 사고가 난 경기도 안산의 유치원 학부모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국민청원입니다.
엄마가 미안하다는 말로 끝맺음한 이 청원은 하루 만에 3만 명 넘는 동의를 받았습니다.
오늘 오후 이 유치원에서 비롯된 식중독 환자는 103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중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된 환자도 49명에 이릅니다.
특히 어린이에게 치명적인 용혈성요독증후군, 일명 햄버거병 의심환자는 1명 추가돼 15명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원인은 여전히 불분명합니다.
보건당국은 유치원에서 수거된 음식은 물론, 유치원에 고기를 납품한 축산물 도매업체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모두 음성이 나왔지만, 보건당국은 여전히 급식을 통한 감염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안산 상록수보건소 관계자]
"한 번에 많은 수가 감염됐다면 식품을 같이 섭취했을 때 노출이 되지 접촉 감염으로 보려면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려야 하는데…"
유치원 원장 역시 식중독에 걸렸는데 일부 학부모들은 원장이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환자가 나오기 시작하자 유치원 앞 장터에서 파는 음식이 감염원일 수 있다고 말하며 책임을 회피했다는 겁니다.
[피해 아동 가족]
"본인도 양성이라고 문자 보냈던데 원장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것 아닌가요. 1명의 아이가 이 짧은 며칠 안에 전염시킬 수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안산시는 학부모들에게 치료비를 먼저 지급하고, 역학조사를 통해 원인 제공자가 파악되면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 철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