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에 방위비 갈취"…바이든 공약 담길 듯
[앵커]
미국 민주당이 한국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을 '갈취'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경쟁상대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공약집에도 이 같은 기조가 반영될 것으로 보여서 향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미국 민주당이 정강정책 초안에 '갈취'라는 표현을 썼다고요?
[기자]
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최근 공개한 미국 민주당 정강 초안에 담긴 내용인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 관계를 훼손했다고 지적하면서 "그 결과 오늘날 동맹 시스템은 냉전 이후 최대의 시험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지목해선 '갈취'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핵위기 와중에 동맹의 방위비 분담금을 극적으로 인상하기 위해 동맹인 한국을 갈취하려고 했다고 비판한 건데요.
그동안 민주당 내부에서 공정하고 상호 수용 가능한 합의를 강조하며 조속한 한미 방위비 타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이 같은 기조가 정강정책에 담겼다는 점에서 이례적입니다.
[앵커]
정강정책에 담겼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면이 그렇습니까?
[기자]
민주당의 정강은 다음달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확정됩니다.
사실상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공약이나 마찬가지로 그만큼 무게감을 갖는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바이든 전 대통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요구하는 방위비 50% 인상 또 주한미군 감축 카드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만약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한미 동맹 관계가 재정립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파트너들과 공정한 분담 기여를 위해 협력하겠지만 결코 폭력단의 갈취행위처럼 동맹을 대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북구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도 정강정책에 담겼다고요?
[기자]
네, 민주당은 북한 비핵화에 있어 동맹의 역할과 외교적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 간 '톱다운' 방식보다는 동맹과 공조 속에 충분한 실무협상을 거쳐 합의에 이르는 방식에 무게를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데요.
또 인도적 원조를 지원하는 동시에 북한 정권이 인권 침해를 중단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밝혀 북한의 인권문제도 주요하게 다룰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도 들어와 있죠?
1인당 가격이 우리 돈 약 4만 5천원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요?
[기자]
네,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실험에 돌입한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선진국들에는 백신을 미국보다 싸게 팔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와 계약한 백신 납품가를 기준으로 다른 선진국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또는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는데요.
앞서 화이자는 미 보건복지부, 국방부와 코로나19 백신 1억회 투여분을 총 19억5천만달러, 우리 돈 2조3천억원에 공급하기로 계약했습니다.
1인당 2회 투여해야 항체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제로는 5천만명 접종분으로 1인당 접종 비용은 39달러, 우리돈 약 4만7천원 정도로 독감 백신 가격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되면 백신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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