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방위비 갈취"…바이든 공약 담길 듯
[앵커]
미국 민주당이 한국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을 '갈취'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경쟁상대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공약집에도 이같은 기조가 반영될 것으로 보여서 향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다음달 전당대회에서 확정할 민주당 정강 초안을 공개했습니다.
민주당은 정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 관계를 훼손했다고 지적하면서 그 결과 오늘날 동맹 시스템은 냉전 이후 최대의 시험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지목해선 '갈취'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핵위기 와중에 동맹의 방위비 분담금을 극적으로 인상하기 위해 동맹인 한국을 갈취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파트너들과 공정한 분담 기여를 위해 협력하겠지만 결코 폭력단의 갈취행위처럼 동맹을 대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민주당 내부에서 상호수용 가능한 합의를 강조하며 조속한 한미 방위비 타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이같은 기조가 정강정책에 담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사실상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공약이나 마찬가지여서 그만큼 무게감을 갖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북한 비핵화에 있어선 동맹의 역할과 외교적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 간 '톱다운' 방식보다는 동맹과 공조 속에 충분한 실무협상을 거쳐 합의에 이르는 데 무게를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또 인도적 지원을 하는 동시에 북한 정권이 인권 침해를 중단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밝혀 북한 인권문제도 주요하게 다룰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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