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오늘 청와대와 검찰 인사 이야기, 정치부 강지혜 기자와 짚어봅니다.
강 기자.
질문 1) 사표를 내 노영민 비서실장과 5명의 수석, 문 대통령이 다 수리할지 고민 중이라고요?
문 대통령 앞에는 3가지 선택지가 주어진 셈입니다.
모두 재신임하느냐 사의를 수용하느냐 선택적으로 사표를 수리하느냐인데요.
여론의 역풍이 우려되는 전면 재신임이나, 업무 공백이 발생하는 사의 수용은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입니다.
일단 주말까지 숙고한 뒤 선택적으로 사표를 수리하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질문 1-1) 강 기자는 청와대를 취재하고 있는데, 노 실장과 수석들이 전원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근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청와대에 있겠다" 이런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 무언가 마음을 돌리는 계기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2) 그게 뭘지 궁금한데, 일단 가장 많이 거론되는 건 결국 부동산 민심 이반이에요.
노영민 비서실장에 이어 김조원 민정수석이 아파트 처분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켰죠.
여권에서조차 "김조원 수석이 자꾸 물의를 일으키는 건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왔고 청와대 참모들이 부동산 문제로 비판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답답하고 지긋지긋하다"는 반응도 알려졌습니다.
질문 3) 청와대는 3실장 체제에요. 오늘 사표를 낸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정책실장인데. 국가안보실은 얼마 전에 개편이 됐잖아요. 정책실은 아직 인사가 없었거든요. 어떤 의미일까요?
청와대 조직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청와대에는 문 대통령을 보좌하는 실장 3명이 있는데요.
이번에 사의를 표명한 수석들은 전부 노 실장 산하입니다.
정책실을 개편한다면 그간 비판을 받아왔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해야겠죠.
결국 정책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잘못 홍보했거나 추진 과정에서 야당과 협상이 부족했다 이런 문제 인식이 이번 집단 사의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달 초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정책 홍보 역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을 공개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향후 개각과 함께 정책실이 추가 개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질문 4) 이제, 다음 비서실장에 관심이 쏠립니다. 누가 거론되나요?
청와대는 새로운 참모의 자격 요건으로 세대 교체, 개혁성, 정부정책에 대한 협조를 꼽고 있습니다.
최근 청와대 인사검증을 받았다고 알려진 몇몇 사람들이 있는데요.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 등입니다.
이들 중 일부는 후임 수석으로 임명되거나 비서실장으로 오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질문 5) 공교롭게도 오늘 검찰 고위급 인사도 있었거든요.
윤석열 총장이 더 고립무원이 됐다는 평가인데, 이것도 청와대 의중이 반영된 걸로 볼 수 있을까요?
답변 5) 청와대는 그간 검찰 인사가 법무부장관 권한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는데요.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한 법무부장관을 통해 청와대도 직간접적으로 인사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인사 내용만 놓고 봐선 윤석열 총장 체제에 대한 불신임으로 볼 수 있는데요.
윤석열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어온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자리를 유지했고 추미애 법무부장관 참모였던 조남관 검찰국장이
승진했습니다.
또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불기소 의견을 냈던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요직인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앵커) 정리하면 청와대 인사는 노영민 불신임, 검찰 인사는 윤석열 불신임이군요.
강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