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의 한 마디에 중국에서 '먹방'이 퇴출되고, 반쪽짜리 상품이 출시됐습니다.
잔반 줄이기 운동 때문입니다.
몸무게에 따라 음식량을 권하고, 종업원의 평가 점수를 감점해 과하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식당 종업원]
"총 몇 명이시죠?"
[손님]
"5명입니다."
[식당 종업원]
"음식 낭비를 막기 위해 4인분 주문을 권합니다."
식당을 찾은 손님보다 1명 적게 음식을 시키는 중국의 이른바 'N-1' 캠페인입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과 오프라인 식당에도 각종 '2분의 1'인분 상품들이 출시됐고, 음식 주문을 돕는 신종 직업까지 생겨 절약해서 주문하는 방법을 권합니다.
[리옌팅 / 난징 쑨훈쑤이위엔식당 '음식 주문사']
"당신이 만약 5~6개 요리를 주문한다면 낭비일 수 있고, 다 먹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빈 그릇을 인증하는 어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습니다.
음식을 다 먹고 나서 이렇게 사진을 찍어 올리면 포인트가 누적돼서 사은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잔반 줄이기 운동이 시작된 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한 마디 때문이었습니다.
[중국 CCTV 보도]
(시진핑 주석은) 음식 낭비 현상을 보면 마음 아프다고 지적했습니다. 사회 전반의 낭비를 막고 절약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중국 SNS에서 인기를 끌었던 각종 '먹방' 영상들도 삭제되거나 계정이 중단됐습니다.
심지어 후난성의 한 식당에선 출입구에 체중계를 비치해 몸무게에 맞춰 반찬을 권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후난성 창사 식당 주인]
"소비자에게도 복잡하고 좋지 않아서 오후부터 바꾸겠습니다."
한 학교는 잔반을 많이 남기면 장학금 선정 자격을 박탈했고, 손님의 잔반양에 따라 종업원 평가 점수를 매기는 식당도 생겼습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폭우로 농작물 수확이 감소하고 물가가 폭등하자 중국 지도부가 만들어낸 자구책이란 비판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