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폭우 피해가 컸던 경기 북부지역 주민들은 태풍 '마이삭'이 수도권에 큰 피해를 남기지 않은 채 빠져나가자 한시름 놨습니다.
하만 곧바로 10호 태풍이 예보되면서 다시 걱정에 휩싸였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역대 일곱 번째로 빠른 풍속을 기록한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경기 북부 지역엔 큰 피해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밤새 마음을 졸였던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이현엽 / 경기 가평군 : 처음엔 태풍이 온다고 해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요. (이 지역은) 조용히 지나가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이지선 / 경기 시흥시 : 물난리 나고 바람 불어서 산사태 나고 이럴까 봐 걱정됐는데 다행히도 이쪽은 좀 괜찮아서….]
태풍은 지나갔지만, 거센 바람은 남겼습니다.
바람에 파손된 시설물들이 일부 방치된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강한 비바람에 건물 일부가 뜯겨 나가 너덜너덜한 모습인데요. 이렇게 외장재가 떨어지기까지 했습니다.
바로 아래엔 가게가 있고, 그 옆으로는 도로와 인도가 나 있어서 주민들이 안전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더욱이 안심할 수 없는 건 10호 태풍인 하이선이 뒤이어 상륙한다는 예보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반도 정중앙을 관통한다는 소식에 일대 주민들은 다시 걱정에 휩싸였습니다.
[박한일 / 경기 가평군 : 올해는 특히 코로나에다가 여름에 긴 장마 태풍, 그래서 장사도 안되고 영업이 굉장히 힘들거든요. 오늘도 태풍이 또 온다고 해서 위험하고 하는데 빨리 조치를 좀 해주고….]
태풍 대비로 밤을 꼴딱 새운 지자체 직원들은 곧바로 다음 대풍 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지선 / 가평군청 안전총괄과 팀장 : 하이선 태풍이 어떻게 오는지 저희가 유형을 파악해보고요. 강풍 위주로 오는지 호우를 동반해서 오는지에 따라서 예찰 활동을 어느 쪽을 강화해야 하는지 논의해보려 합니다.]
사상 초유 코로나19 사태 속에 역대 최장이자 최다 강우량을 기록한 장마가 끝나기 무섭게 잇따라 태풍을 맞아야 하는 주민들은 어느 해보다 올해가 길게만 느껴집니다.
YTN 박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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